중동지역에 일부 독재 집권자 물러가라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토머스 제퍼슨이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 라며, 인간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갈아 엎어버리고 새로운 정부를 세울 권리가 있다고 하였지만 우리나라의 1980년대 상황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저려온다.
5월18일은 민주화운동기념일이다. 6월10일은 민주항쟁기념일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도 많은 국민적인 희생을 치르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룩하였다.
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 좋은 나라’ 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남미 국가 사례에서 보듯 이처럼 ‘좋은 나라’도 한 순간에 암울한 국가로 전락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민주화와 산업화는 아직도 진행형이며 선진화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그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새마을운동을 주로 경제적으로 평가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주주의 교육역할을 수행했고 특히 부녀들의 사회활동참여를 촉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새마을사업 초기에는 거의 매일 밤마다 마을주민들의 회합이 있었다. 새마을사업에 투입한 시간보다는 마을주민들의 합의를 얻기 위한 회의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박진환 학장은 “새마을사업 때문에 한국의 농촌주민들은 우리 나라 역사상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민주적 의사결정을 마을회관에서 수 없이 실천하게 되었다. 한국의 농민들은 민주주의를 책에서 배우기 보다는 자기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보다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한 자조사업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 받아 새마을에서는 성숙한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스마트코리아 운동을 전개해 나아가고 있으며 새마을교육과정에서도 중점 강조하고 있는 덕목이다. 민주화 기념일을 맞이하여 보수와 진보, 성장과 분배 등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갈등적 관계를 함께 어우르는 민주시민 의식이 싹트기를 기대해 본다.
박상선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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