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Metro] 안심하고 살기 좋은 도시
지난 2월4일 설 연휴기간 광명시 광명1동 한 주택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던 엄모씨(29·특수강도, 강간, 절도 등 6범)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광명시 U-시민안전센터 방범CCTV에 행동이 수상한 엄씨의 모습이 찍혔고, 이를 확인한 모니터 요원들이 재빨리 경찰에 알린 것이다. 경찰은 광명시 U-시민안전센터로부터 넘겨 받은 범인의 모습 등 정보를 토대로 현장을 떠나려는 엄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센터는 신속하게 범인의 인상착의 정보를 순찰차에 제공하고, 검거된 범인이 범행을 부인할 수 없도록 CCTV 영상이 증거자료로 제시된다. 센터는 CCTV 통합 운영을 통해 각종 재난·재해와 범죄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고 긴급 상황발생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통합 관제 시스템이다.
광명의 경우 전국 최초로 기관별 정보를 연계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버스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방범과 주·정차 단속, 생활쓰레기 무단투기단속을 위한 각종 CCTV도 하나로 통합·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안전, 교통, 환경, 재난 등 업무별 각각 운영해오던 CCTV 기능을 통합관제 할 수 있는 웹방식 운영시스템도 새로 구축됐다.
특히 각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CCTV의 번호인식기능을 활용한 ‘실시간 수배차량 알람 및 검거시스템’이 장착했다. 이 시스템은 CCTV가 수집한 차량번호와 경찰청 수배차량 DB를 연계해 범죄차량이 CCTV에 감지될 경우 알람경보가 울리면서 경찰서 112지령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변 순찰차를 출동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양기대 시장은 “안정되고 효율적인 다기능 CCTV 통합관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시민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됨은 물론 광명시가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다면서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안전도시를 지향하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고 밝혔다.
15명 24시간 방범 감시활동
시는 특히 광명지역내 모든 CCTV 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는 ‘도시통합관제시스템’을 지난해 12월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특허출원 분야는 ‘도시통합관제시스템’의 웹 접속 방식, 접근권한 부여, 수배차량 실시간 알람 및 차적 조회, 모니터링 요원 성과관리 분야로 광명시청 최초 특허 등록을 기대하고 있다.
‘U-시민안전센터’는 현재 버스운행정보 실시간 확인, 방범 및 불법 주정차 단속, 생활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재난 대책 등을 위해 설치된 관내 287개소 970대 CCTV를 통합 운영중이며, 분산 운영중인 CCTV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도시통합관제시스템’을 활용한 방범활동으로 지난해 하반기 강·절도 발생률은 2009년에 비해 36.5% 감소했고 범인 검거율도 대폭 증가했다.
센터에는 15명의 CCTV 모니터 요원과 3명의 관제경찰, 7명의 기술 지원인력이 24시간 방범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주택가 방범용 CCTV를 20개소, 차량방범용 CCTV를 3개소에 추가설치하고 5개소에 신규 설치하는 불법 주정차단속용 CCTV를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공동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행정안전부 및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시 관내 23개 초등학교에 설치된 CCTV 176대를 U-시민안전센터와 연계하고 CCTV 모니터요원을 늘려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시는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구축하는 주택가 방범CCTV 15대와 차량 방범용 CCTV 2대를 광명 U-시민안전센터와 통합키로 하고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광명 뉴타운 지구에도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방범용 CCTV를 확충할 계획이다.
수배차량 실시간 조회 검거
실제 개소한지 6개월을 맞은 센터가 첨단 관제 시스템과 근무 요원의 물샐틈없는 운영으로 연달아 범인 검거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5시20분께 U-통합관제센터 모니터 요원이 광명2동의 주택가 골목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고 도주하던 10대 2인조의 수상한 행동을 CCTV로 포착했다. 센터는 곧 녹화된 화면을 되돌려서 이들이 마트의 물건을 가방에 넣는 결정적인 장면을 확인하고 즉시 관할 파출소에 통보해 이들을 검거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20께는 U-통합관제센터의 첨단 수배차량알람시스템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도난신고된 에쿠스 차량이 광명역IC를 지나가다가, 수배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실시간 수배차량 알람 및 검거시스템’에 걸렸다. 관제센터는 예상 도주로에 근무 중인 순찰차에 무선지령을 통해 차량을 검거할 수 있었다.
지난 8일 아침 7시40분께 통합관제센터의 수배차량 알람이 울렸다. 옵티마 승용차가 천왕교를 진입할 때였다. 통보를 받은 순찰차는 급히 현장으로 이동해 차량을 검거했다. 이날 저녁 6시30분께는 광명대교를 통과하던 SM5 차량이 수배차량알람시스템에 의해 또다시 포착돼 붙잡혔다.
이틀 만에 무려 4건의 범인 검거 실적을 올린 것이다.
센터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15건의 범인 검거 실적과 158건의 수사자료 제공 실적을 올렸다.
외국도 ‘도시범죄 추방’이 화두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단체장들을 보면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뒀다.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도시인 미국 뉴욕시는 1990년대 초 까지만 해도 ‘범죄 도시’란 오명을 썼다. 살인. 강간. 강도. 절도 등 범죄 발생률이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뉴욕시는 가장 안전한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10만 명 당 범죄 발생지수는 2802건으로 범죄발생률이 가장 높은 댈러스의 30% 수준이다. 살인사건도 인구 10만 명당 7건으로 매우 낮다. 미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른 것이다. 이런 변화는 ‘안전한 도시’를 내건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과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이 일궈냈다. 줄리아니는 범죄소탕을 공약으로 내걸고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4년 만에 뉴욕시의 전체 범죄 건수는 40%, 살인 건수는 48%나 줄여 약속을 지켰다. 당연히 연임에 성공했다.
‘성공한 사업가’출신인 블룸버그도 2001년 시장에 당선되자 치안과 ‘311 직통전화 개설’등 민원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았다. 특히 강도는 13.4%, 차량절도는 31.5%를 줄였다. 블룸버그는 2005년 11월 재선됐다. 시장을 잘 뽑으면 그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 삶의 질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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