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별볼일 없던 사람이 그럴듯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 색달라 보이고 하루 아침에 신분이 상승한다. 말 그대로 ‘쨍 하고 해 뜬 날’이 온 것이다.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그런데 인격과 품격이 동반하여 발현되면 좋으련만 현 세태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높은 인격자로 공인을 받아오던 이가 현직을 물러나면 은밀했던 뒷이야기들이 흘러나와 참으로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통해 독신(獨愼)을 강조하였고, 좋은 자리를 차지할 경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강조하였다. 다산 선생도 생각과 용모와 언어와 행동, 이 네 가지를 올바로 하도록 자신을 경계하라고 가르쳤다. 어느 당 최고위원회의의 분위기를 전하는 이야기 중 “말을 무기 삼은 서바이벌 게임장” 같다는 고백을 듣고 마음이 상했다. 나라와 후손을 걱정하는 촌철살인의 변(辯)이라면야 무슨 걱정이겠는가.
우리는 각급 국제 정상급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세계 최고의 상품과 시설들이 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대한민국이 희망의 나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 되고 있다. 국운 상승의 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가 인류공영에 이바지해야 할 책임도 더해졌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국격을 높이는 일이 이 시대의 소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 어떻게 국격을 상승시킬 것 인가. 정부차원에서도 더 큰 대한민국을 지향하고 있다. 공동체에서도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새마을에서는 나라 품격 높이기운동으로 스마트코리아운동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실천 덕목으로 성숙한 시민의식 함양, 격조 높은 마을 만들기, 지역문화 가꾸기를 현장실천과제로 삼아 생활현장에서 주민과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
인격이 모여 국격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격은 자기 노력으로 성숙되는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며 ‘묵상하라, 묵상하라 끊임없이 쉬지 말고 묵상하라’ 는 가르침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박상선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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