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고 바비큐 파티…미군가족과 ‘불편한 동거’

동두천 주민들, 미군과 ‘불편한 동거’

동두천시내 미군가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단지 내에서 내국인 입주민들과 주변 주민들이 미군가족들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2일 동두천시 S아파트 입주민들과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2009년도에 신축된 이 아파트는 인근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미군가족들이 대거 입주해 생활하면서 이들과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아파트관리소측은 706세대단지에는 550여 세대에 대략1천200여명의 미군가족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집안에서 창문을 열어 놓은채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가 하면 집 앞 공원에 목줄도 매지 않은 커다란 개들을 데리고 나와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고 아무 곳에나 배설해 놓은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주변을 더럽히고 있다.

 

한지붕 아파트단지

 

문화적 차이 충돌

 

市에 민원 빗발쳐

 

이들은 또 마트 앞의 파라솔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 등을 마시며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가 하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심지어 수영복차림으로 공원에 자리를 깔고 바비큐파티를 하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 정모씨(68)는 “주말 저녁이면 많게는 100여 명씩 몰려나와 공원 등 여기저기에서 술을 마시며 폭죽을 터뜨리고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통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더 많은 미군가족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이 거의 벗은 모습으로 돌아다녀 당황스럽기 짝이없다”고 말했다.

 

민원이 빈번하자 동두천시는 지난 3일부터 경찰과 함께 S아파트 등 미군가족들을 대상으로 생활예절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시는 영문으로 된 만화형식의‘모범시민이 되자’라는 제목의 홍보전단 4천매를 제작, 6월 한달동안 미군가족과 한국인이 함께사는 아파트 등 8개지역에 배포할 예정이지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동두천=한성대기자 hsd070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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