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公 “전반적 점검 예정”
부천시 오정레포츠센터의 주변 조경수 수백여 그루가 고사돼 부실시공 지적(본보 14일자 7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무 뿌리를 감싼 비닐봉투와 고무끈을 함께 식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일 개관한 오정레포츠센터의 주차장 주변에 식재된 화양목, 배롱나무, 청단풍 등 수백 그루가 잎과 나무줄기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잎이 갈색으로 변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는 회양목 100여 그루의 경우 식재 시 뿌리를 감쌓던 검정 비닐봉투를 아랫 부분만 뜯어내고 조밀하게 심어 나무의 수분 흡수가 어려운 상태다.
또 갈참나무와 배롱나무, 대추나무 등도 뿌리를 감쌓던 고무끈을 함께 식재한 것으로 드러나 고사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조경공사 때 시 체육진흥과 관계공무원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준공허가를 협의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조경수들이 고사되고 있는 상황을 당시 조경공사 관리·감독을 맡은 시설공사과에 통보했다”며 “현재 고사되어 가고 있는 조경수의 수량과 위치를 파악해 해당업체에 하자보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시설공사과 관계자는 “조경수가 말라가는 이유가 꼭 검은 비닐봉투나 고무줄 끈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며 “현재 오정대공원 조경수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경공사 시방서에는 조경수를 식재할 때는 운반 시 흙을 보호하기 위한 비닐봉투나 고무줄끈을 제거한 후 심도록 되어 있다.
부천=김성훈·김종구기자 highto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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