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집중호우 원룸 공사현장 붕괴 위험 도로·지하방에 토사 쏟아져

수차례 주민민원 제기에도 팔장만 시 관계자 “공사장 협소 대책없어”

“집중호우로 토사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는데, 결국은….”

 

3일 오전 11시50분께 안성시 삼죽면 진촌리 567 일대 원룸촌에는 주민 십여명이 토사가 덮친 도로와 지하방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분노에 젖어 있었다.

 

이날 새벽 1시30분부터 내린 장맛비로 원룸 공사장의 토사가 10m 거리에 위치한 원룸촌 주민들이 기거하는 지하방과 도로 등을 그대로 덮쳤다.

 

이로 인해 원룸 촌 곳곳은 토사와 각종 쓰레기로 하수관이 막히거나 역류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15m 높이의 공사장과 40㎝~1m 떨어진 9개 원룸 건물은 장맛비가 계속 내리면서 공사장 축대벽이 뒤틀림 현상이 발생, 붕괴 시 대규모 토사가 건물을 삼킬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원룸 사업자가 7천755㎡ 부지에 높이 4m로 토사를 성토한 후 원룸을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이 도로 파손과 먼지 발생 등을 이유로 토사 반출을 막아 토사를 6m를 더 흙덮기해 높이 10m로 원룸 부지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집중호우시 보강토가 붕괴될 것으로 우려되나 현재 공사장과 원룸 사이가 너무 협소해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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