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0개국에 수출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뽀로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금년도 이 캐릭터의 상품매출액으로 1조원을 전망하고 있으며, 뽀로로의 가치는 8천400억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디즈니에서도 뽀로로를 탐내며 제작사 ‘아이코닉스’의 인수를 타진했다고 한다. ‘뽀통령’(뽀로로 대통령), ‘뽀느님’(뽀로로 하느님)으로 불리우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뽀로로의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현재 아이코닉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종일 대표다. 그가 처음 애니메이션을 시작했을 때 한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실패를 밑거름으로 오늘의 성공을 누리게 됐다. 세월이 흘러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등의 콘텐츠 분야는 거대한 산업으로 바뀌었다. 매15초마다 한권씩 팔리는 해리포터처럼 ‘이야기경제는 기술경제’를 앞지르고 있다. 콘텐츠 산업은 고용유발효과면에서도 제조업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고용유발효과가 자동차는 7.54명, 선박은 6.05명, 반도체는 5.2명, 정보통신은 5.88명인 반면, 문화산업은 12.12명에 이르고 있다. 영화 1편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67 명에 달하고 있는 것. 특히, 콘텐츠 산업은 관광 등 다른 문화산업으로 쉽게 확장된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 뉴질랜드에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를 뜻하는 ‘프로도 경제’는 콘텐츠 산업의 파급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영국 BBC는 유럽에 폭풍처럼 파급되고 있는 K-POP의 콘텐츠 파워를 보도하면서 “한류는 삼성을 대체할 국가브랜드”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비해 한참 밑에 머물러 있다. 제2, 제3의 뽀로로가 계속 나와 글로벌 문화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창조산업에 종사할 우수한 젊은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 콘텐츠 산업의 인재상은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 아닌 창의성과 상상력, 끼로 뭉쳐진 디지털 노마드’다. 이들을 발굴해 일인창조기업으로 인큐베이팅 해 나가야 한다. 경제자본 시대에서 문화자본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창조산업이 신성장 동력의 돌파구를 제시해 줄 것이다.
성열홍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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