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은 자연의 섭리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의 기본구조는 먹이사슬이다. 여기에는 자연이 수억년 동안 찾은 해법인 세가지 법칙이 존재한다. 세가지 법칙이란 에너지전달률 10%, 10배의 법칙, 100배 등의 법칙을 뜻한다.

 

초식동물 등이 포식자에게 전달되는 에너지는 10% 미만이며, 먹이 피라미드의 상위 단계마다 10배의 몸 크기가 존재한다. 하위단계에는 100배의 먹이규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식물은 초식동물에게 뜯어 먹히면서도 2% 정도의 영양(에너지)을 전달하는 게 서로를 위해 좋고, 초식동물은 육식동물들에게 8~10%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전체 생태계를 위해서 가장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같은 법칙을 어기고 먹이가 없다고 식물의 밑동까지 먹어 버린 초식동물들은 결국 굶어 죽는다.

 

그러나 최근 인천지역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같은 자연의 섭리가 무너지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정부의 출자총액제한한도 폐지와 감세, 고환율정책 등으로 대기업은 막강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폭등과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감소라는 치명타를 입고 있다.

 

더구나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인정받으려고 하기보다 SSM이나 두부, 막걸리, 빵집 등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이나 중소상인들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은 스스로 악조건을 파헤쳐 나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경영안정과 권익보호를 위한 각종 법을 제·개정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전통상업보존구역 범위를 500m에서 1㎞로 확대, 대형마트와 SSM 출점을 막고 있다.

 

인천지역에선 특히 금형·주조·단조·용접·열처리·표면처리 등 대표 뿌리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친환경공단으로 탈바꿈하는 등의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폐차업체나 목재업체 등도 북항 배후단지에 집단화단지 조성을 추진, 공동설비 체계를 구축해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식물의 밑동까지 먹혀 버리지 않으려는 중소기업계의 몸부림이라도 없으면 모두가 공멸할 수도 있다.

 

선주성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회장

 

어쩌면 인천지역 중소기업이 이같은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건 자연의 섭리가 부지불식간에 우리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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