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파워 코리아시대를 열자

올여름 무더위와 장마의 피로를 한꺼번에 씻어주는 두 가지 기쁜 소식을 접했다. 한국 대중음악(K-pop)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정보화 등 몇 단계의 질적 성장단계를 압축적으로 거쳐 왔다. 2008년 국제금융 위기와 함께 찾아온 글로벌 질서 재편기에 우리나라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찾아야 했다. K-pop 한류와 평창은 이 시기에 대한민국이 이룬 중요한 성과물이자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아이콘이다.

 

IOC 위원들은 압도적으로 평창에 공감했다. 국제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G-20 정상회담을 개최한 KOREA는 평창의 배경무대로 그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다. 김연아가 전달한 메시지는 평창의 매력과 진정성을, 글로벌기업 총수들의 활동은 평창의 기능과 편의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을 것이다. 주제로 내세운 뉴 호라이즌은 시대정신과 올림픽 이념을 잔잔하면서도 통크게 포용하고 있다는 점도 유효했다. 유럽은 평창 뿐만 아니라 K-pop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다. K-pop 가수들은 어느 나라의 대중문화에서도 접하지 못한 한국적 이미지와 매력을 발신했다.

 

평창과 K-pop 신한류는 대한민국 소프트파워의 증강과 깊이 관련돼 있다. 미국의 석학 조지프 나이(Joseph Nye)는 국가운영에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프트파워는 매력과 문화, 공존의 리더십에 기반한 신뢰와 공감에서 나온다. 미래의 산업과 경제에선 감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지식과 서비스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다. 그래서 소프트파워는 21세기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사회경제적 발전의 원천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88올림픽이나 2002 월드컵 축구대회의 시대적 역할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신한류와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이미 적지 않은 소프트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서 앞서가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양면적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는 이런 호기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로의 이행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경기도는 이미 김연아, 박지성, 장미란, 백남준과 같은 세계적인 인재를 길러냈다. 새롭게 다가오는 소프트 파워 시대에도 경기도는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에 서있을 것이며, 또한 그래야 한다.

 

이정훈  경기개발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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