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체험하게 해주자!

‘자연으로 돌아가라(Retour a la nature)’, 어린이교육과 관련하여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구절일 것이다.

 

프랑스 낭만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루소는 자신의 저서인「에밀」속에서 아동 중심의 ‘자연주의교육론’, ‘소극교육론’을 주장하였다.

 

학교교육의 부정, 시골과 자연에서의 교육 등 많은 역설이 깃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18세기 루소의 교육사상이 21세기에도 ‘체험학습’, ‘열린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속에 ‘교육은 아동의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 개성이 계발되도록 경험(체험)과 감성(감각)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현대 교육의 이념과 원리가 숨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8월 1일에는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밭작물 연구현장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찰옥수수 수확체험 행사가 열렸다.

 

7월 27일부터 3일간 국립식량과학원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참가자를 접수하였는데, 시작한지 15분 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경기 일원과 서울의 도심에서 온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 때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콩, 땅콩, 들깨 등 농산물이 자라는 것도 보고, 찰옥수수를 직접 따기도 하고 여러 가지 종류의 찐 옥수수를 먹고 맛도 평가하였다.

 

어린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수확의 기쁨에 더위도 잊고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한 귀한 경험은 우리 어린이들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할 것이요. 교육의 효과도 다른 무엇보다 클 것이다.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때론 가장 좋은 교육터전이요, 스승이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책 이외에 자신의 감각, 경험, 자발적인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우리 어린이들에게 농업·농촌체험을 통하여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도록 노력해 보자.

 

강원도 평창에 있는 우리 고령지농업연구센터에서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대관령 여름추억 만들기’ 행사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고랭지 자생식물과 남미 안데스 원산의 희귀 잡곡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경기도에서도 시·군별로 다양한 농어촌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어린이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우리 어린이들이 푸르른 자연 속에서 전통체험을 즐기면서 자연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떠나자, 농업·농촌을 체험하게 해주자.’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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