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비어고글 이펙트(Beer Goggle Eff-ect)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습니까? 직역하면 맥주안경현상일텐데, 역국의 심리학자 베리존스가 술을 마실 때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사용한 용어라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흡수된 알코올이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해 마치 우연히 멋진 이성을 만났을 때 전율을 느끼고 매료되는 순간처럼 작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그 순간을 오래 느끼고 싶어서 술을 마시는 양을 늘리게 됩니다. 결국 무분별하고 충동적인 행위로 이어져 위험에 대해 느끼는 정도가 매우 약해지게끔 만듭니다.
음주운전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술에 취한 사람이 운전대 앞에 앉아서, 혀가 꼬부라지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나 하나도 취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주로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여 “나는 운전을 잘해”라며 운전중에 닥치게 될 위험을 무시하고 오히려 다른때보다 술마시고 운전할 때, 운전이 더 잘되며 목적지에 더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을 무용담처럼 늘어놓고 있는 것입니다. 술을 마신후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습관적인 음주운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운전자들이 있다면 자신은 비록 무사히 집에 왔을지언정, 그때까지 저질렀던 위험한 행동에 의해 위협을 받았을 선량한 사람들에 대해 큰 죄를 지은 것입니다. 나아가 이 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했다면,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원죄를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음주운전이 위험하고 무서운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처럼 몸에 스며들어 다시 빼낼수도 빠져나가지도 않게되는 무서운 질병처럼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고 취소돼 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이었는데 “걸려서 속 시원합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혹시,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음주운전을 해 본 경험이 없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수 있다면 그 원칙을 운전을 그만두는 그날까지 지켜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는 무모한 모험을 하지 않고 생명을 연장하시길 권합니다.
김진형 도로교통공단 경기지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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