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하기는 한 편의 시처럼 메시지와 감동과 여운이 있다. 하지만 내용에만 집중하면 청중을 잠재우고, 배려에만 집중하면 아까운 시간만 죽인다. 말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다음의 여섯 가지는 좋은 말하기의 시금석이다. 영문자 키워드 머릿글자를 모으면 S.P.E.E.C.H.(연설)이다.
먼저 알맞은 내용(Script & Keyword)을 준비한다. 상황과 대상에 알맞은 내용을 원고로 준비하여 익히고, 키워드만 가볍게 손에 쥐고 무대에 오른다. 글쓰기와 달리 말하기는 일회성으로 허공에 사라지기 때문에 각인 및 접착효과를 높일 수 있는 어구를 선별해 단순화하고 반복 효과를 이용해 전달한다.
다음으로 어울리는 자세(Pose & Manner)로 전달한다. 발음의 조음은 바르고 정확하게, 음조는 고저장단 강약완급을 조절한다. 말하는 어법과 구사하는 문법은 그 사람의 색깔이다. 음량은 평소 대화음의 130% 정도가 적당하다.
표정은 겸손하고 온화하게, 제스쳐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사한다. 너무 어수선하면 청중의 생각을 흔들어 놓고, 너무 수줍은 자세로 하면 자신감의 결여로 보인다. ‘뻔뻔한 겸손함으로, 당당한 부드러움으로’ 나선다. 때로는 침묵이나 묵언도 이용한다.
세번째로 여유로운 농담(Emotion & Humor)을 곁들인다. 감성과 유머를 활용한다. 지성보다 감성에 호소한다. 논리보다 정서를 고려한다. 15분 연설에서 청중을 세 번은 웃긴다. 유머의 진수는 빵빵 터뜨리는데 있기보다 잔잔한 물결이 밀려오듯 여운을 담은 것이 더 좋다.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을 메뉴로 올리면 효과적이다.
네번째로 맛깔스러운 조리(Episode & Story)를 제공한다. 속담 격언 금언 설화 우화 소설 드라마 뉴스미디어 등을 적절히 인용하여 현장성과 사실성을 확보한다. 접착성과 잔류성을 높일 수 있다. 숫자보다 생활 속의 상황을 재구성한다. 주요 메시지에 비유와 상징의 옷을 입힌다.
다섯번째로 진솔함으로 신뢰(Credibility & Respect)를 확보한다. 진솔하고 담담하게 사실에 더하여 신뢰를 보여준다. 신뢰 속에 존중과 존경이 뒤따른다. 진실로써 내용의 신뢰를 확보하고, 권위로써 주장에 대한 지지의 존중을 얻어낸다.
끝으로 실질적인 해법(Hope & Solution)을 제시한다. 문제의 해답을 보여 준다. 꿈과 희망을 제시한다. 비전을 기약한다. 어제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을 노래한다.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얘기한다. 우리 모두 다함께 행진곡을 부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김태석 용인지원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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