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업체들 배짱영업 의왕 시민들 ‘분통’ 市, 행정처분 권한 안양시에 있어 통보만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친구 2명이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께 S운수 소속 51번 시내버스를 타고 5천원을 냈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거스름 돈이 없다”면서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가르쳐 주며 “버스 영업소로 거스름 돈을 찾으러 오라”고 했다는 것.
아들로부터 이같은 일을 전해들은 A씨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따지자 운전기사는 영업소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며 “고천영업소로 거스름 돈을 찾으러 오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A씨는 “당연히 받아야 할 거스름 돈을 운수회사 측이 사과 한마디 없이 영업소로 찾으러 오라고 하는 배짱과 불친절, 안하무인에 분노를 느낀다”며 “어린아이들이 받았을 세상에 대한 충격과 실망에 대해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 지 부모로서 난감하기 짝이 없다”고 분개했다.
시내버스의 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Y군은 지난달 26일 오후 11시20분께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 근처에서 벨을 눌렀으나 운전기사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 운행했다.
이에 Y군은 큰 소리로 “아저씨, 아저씨”하며 차를 멈춰 달라고 했으나 운전기사는 두 정거장이나 지난 뒤에야 내려 줘 인적이 드문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어서 귀가했다.
특히 지난 6월25일 오전 9시25분께 3-1번 버스를 기다리던 L씨는 버스가 40분이나 늦게 도착한데다 승차마저 거부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L씨는 이같은 사실을 의왕시 홈페이지에 올리고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의왕요금소~산본 구간을 운행하는 B운수 소속 87번 버스는 한꺼번에 여러 대가 고천체육공원 앞과 도로 건너편 테니스장 앞에서 불법으로 주·정차를 일삼아 보행자들이 엔진 소음과 매연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B씨는 “배차 시간에 맞춰 1대만 대기하고 있다가 승객을 태우면 될텐데 굳이 시민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5~6대의 버스가 도로 양쪽에서 대기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내버스의 횡포에 대해 의왕시는 행정처분 권한이 없어 버스회사가 있는 안양시에 통보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의왕시 관계자는 “행정처분 권한이 허가를 내 준 안양시에 있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안양시로 이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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