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주변 상인들 “대체 주차장 확보를” 반대… 市 3년동안 추진 ‘창조광장’ 결국 무산
국비 지원 등으로 100억원을 들인 만안구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이 안양역 앞 창조광장 조성이 무산되면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7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시는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으로 지정돼 국비 50억원을 지원받고, 시비 50억원을 매칭방식으로 투자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말까지 만안구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하루 유동인구가 8만명 가량 되는 안양역 인근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안양역 앞 주차장 부지 창조광장 조성, 역 앞 자전거 주차장 건립, 안양로와 병목안로 등 주변 가로환경개선 사업 등을 진행했다.
특히 안양역 앞 주차장(60면) 부지 2천200㎡에 조성하는 창조광장은 만남의 장소는 물론 각종 행사와 축제 개최시 활용하기로 해 이번 사업의 상징성을 띄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7월25일부터 창조광장 예정 부지에 펜스를 치고 터파기 작업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인근 안양일번가와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로 한달만인 지난 달 말께 펜스를 철거하고 과거 사용했던 주차장으로 다시 사용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이 사업부지와 가까운 곳에 있던 수암천 복개 주차장 180면이 철거돼 주차장이 현저하게 부족하게 됐다며 대체 주차장 부지 조성 후에 사업을 시행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결국 시는 창조광장 조성을 포기하고 주민 수혜도가 높은 대체 사업대상지를 새롭게 선정해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업대상지를 변경할 경우 안양역 인근의 경관을 개선해 도시경쟁력을 높이려는 당초 취지를 크게 훼손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국비를 지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의 대체 조성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경우, 6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대체 주차장 조성을 위해서는 3년여간의 시간이 걸려 창조광장 조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며 “이번 사업이 당초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역 앞 자전거 주차장 건립과 주변 가로환경 개선 등으로 환경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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