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교통사고 소식을 듣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교통사고를 접하거나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한가한 주말에 운전을 하고 가다보니, 승합차량이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우측 전신주를 들이받은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차량의 파손 흔적을 보아도 심상치 않은 사고임을 직감했고, 부랴부랴 경찰과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뛰어가서 현장에 가보니, 남성 운전자의 다리가 밀린 차체에 끼어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운전자 뿐만 아니라, 뒤에 대여섯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운전자는 곧 구급차가 와서 차체를 절단하고 나서야 힘겹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것을 보고는 마음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뒤의 어린아이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는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온몸이 이미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구급차에 의해 실려가는 어린아이는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저도 순간 숨이 막혀왔고, 안타까운 그 모습에 어찌 할 수 없는 눈물만 흘러 나왔습니다.
이렇듯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신 분들은 순간의 운전 부주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통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의 이기가 낳은 자동차가 이제는 인간을 해하는 무서운 흉기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이 사고를 본 뒤에는 '차라리 자동차가 없는 세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자동차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아주 중요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운전자의 욕심, 혹은 부주의가 얼만큼 본인과 타인을 고통스럽게 하는지에 대한 인식해야 합니다.
저도 운전을 하며 매일같이 교통사고 현장에 대한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저를 안전운전자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과속,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의 결과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운전대 옆에는 가족사진을 붙여놓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운전자 여러분들도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 한 장을 차안에 한번 붙여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운전을 하면서 잠깐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번 떠올림으로서 가족의 행복을 지키고, 우리 교통문화가 한결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김진형 경기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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