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체험학습과 재능기부

2012학년도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주 5일제 수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올해까지 격주로 진행한 놀토(노는 토요일)가 안정적으로 정착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매주 토요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새롭게 추진되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주 5일 근무와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진 것이다.

반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학생이나, 가정 형편상 부모의 보살핌이 어려운 학생들의 경우는 주 5일제 수업이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러한 학생들이 누군가의 보호에서 방치될 수도 있다는 점은 크게 우려해야 할 일로, 학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문제로 표출될 것이다.

 

2012년 주 5일제 수업에 대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부랴부랴 ‘창의적 체험학습(창체)’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는 지방자치단체와 일반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원한 일이라 생각된다. 창체를 진행해야 할 문화기반시설이 대부분 자치단체에서 관리, 운영되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박물관, 도서관, 문예회관, 문화원, 문화의 집 등의 프로그램을 창체 프로그램과 어떻게 연계하여 추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지역 교육지원청과 해당 시설과의 유기적인 협의와 관계 맺기가 시급하게 이뤄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창체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해 활성화되고 있는 ‘재능기부’ 활동일 것이다. ‘재능기부’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이 토요일에도 학교나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 일반인들이 예체능적 재능을 학생들에게 기부하여 그 학생들의 잠재적 역량을 개발하고, 학생들이 성장하여 또 다른 재능기부자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재능기부’일 것이다.

 

‘재능기부’는 시민사회와 국민의 자발적인 힘이 발휘될 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교육복지의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와 국민 개인의 ‘재능기부’ 의식이 향상될 수 있도록 ‘재능기부’의 순기능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모범 사례를 발굴하여 본보기로 제시한다면 2011년 실시를 앞둔 ‘창의적 체험학습’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다.

 

2012년 새 학기가 불과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데 있어서 체계적인 준비로 시행착오

를 최소화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오용원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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