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 공화국’ 파주 주민 화났다

장흥문산 복합화력발전소 건립위해 철탑 9기 설치 추진

발전소 후보지는 겨울철새 월동지… 사업 백지화 요구

‘철탑 공화국’ 파주시에 철탑 9기의 복합화력발전소가 추가 건설될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설 후보지는 천연기념물 제243호 독수리 등 겨울철새들의 월동지여서 생태계 파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19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피엠피㈜가 수도권 북부지역 전력생산량 확보를 위해 파주읍 봉암리 일원 20만172㎡에 오는 2014년 6월까지 1조1천985억원을 들여 장흥문산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장흥문산 복합화력발전소에는 900㎿급 LNG발전소 2기가 들어설 예정으로, 오는 21일 파주읍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장흥문산 복합화력발전소는 전력 송출을 위한 가공선로 3.7㎞를 건설하기 위해 철탑 9기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주지역에는 각종 전력사업으로 설치된 송전선로가 119.46㎞에 달하며, 이를 위해 설치한 철탑만 348기에 달해 속칭 ‘철탑 공화국’으로 불리고 있다.

 

더구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독수리(천연기념물 243호)와 저어새(〃 205호), 재두루미(〃 202호),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의 월동지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주민 김모씨(55)는 “금촌~문산 선로 50기 등 14개 전력노선에 철탑 348기가 설치돼 철탑 공화국이란 오명을 듣고 있는 파주지역에 또 다시 철탑이 추가 건설될 경우 도시계획 장애, 재산권 하락, 경관훼손 등이 불가피해 도시 전체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피엠피㈜ 측은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파주=김요섭기자 yu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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