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문의는 학교쪽에 하라니…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초교에 복합체육시설 책임 떠넘기기 ‘빈축’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개관을 2개월여 앞둔 오산초등학교 체육복합시설의 운영 프로그램을 아직도 마련치 못하고 있어 개관 전부터 부실운영 우려를 키우고 있다.

 

21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지난 2월 국민체육기금 30억원과 교육지원청 예산 30억원 등 60억원을 투입, 오산초에 지상 2층, 연면적 2천989.82㎡ 규모의 복합체육시설을 착공했다.

 

유치원과 실버휴게실, 헬스/GX룸, 공연장, 체육관, 다목적실, 문화교실 등이 들어서는 복합체육시설은 현재 80% 공정률이 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 20일께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은 내년 1월 중에 개관식을 한다는 일정만 세웠을 뿐 아직까지도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운영방법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내에 학생과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시설이 들어선 전례가 없고, 단순히 건물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주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관 일정은 물론 주민들이 이용할 헬스클럽, 문화교실을 비롯한 시설전반에 대한 부실운영이 우려되는 등 자칫 체육복합시설 자체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체육시설내 각종 시설들을 주간에 개방할 경우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일반인과 뒤섞여 활동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범죄 발생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교육지원청은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오산초등학교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시민 한모씨(45)는 “60억원 들여 지은 건물이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서로 떠넘기면 주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에 운영을 떠넘긴 교육지원청의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운영은 오산초등학교에서 하니 학교쪽에 문의하라”며 “시설물은 직원 2명을 파견해 관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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