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반발에 차액 돌려줘…“언제부터인지 진상 밝혀야” 검찰에 진정서
여주 북내농협이 올해 벼 수매과정에서 중량 계측기 오류로 벼 130여t을 누락시켜 검찰의 수사(본보 11일자 4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에도 건 벼(말린 벼) 수분율을 과다 산정했다가 농민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차액을 되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북내농협과 농민들에 따르면 북내농협은 지난해 건 벼를 수매하는 과정에서 벼 수분함량이 높게 산정됐다는 농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수매가격을 재정산해 ‘수분측정오차 정산’이라는 명목으로 올해 3월 25일께 20여농가에 430만원을 되돌려줬다.
지난해 수분율 과다측정 의혹을 제기했던 심모씨는 “지난해 수매전 개인 건조장에서 건조율을 15%로 맞췄는데 농협 측정에서는 수분율이 이보다 높게 나와 이의를 제기했었다”며 “수매담당자도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지만 북내농협이 실제 정산에서 이는 반영하지 않아 수차례 항의 끝에 지난 3월이 되서야 60여만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씨와 함께 다른 20여 농가도 수분율이 과다하게 측정돼 뒤늦게 20~50만원씩을 반환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내면 농민단체들은 “올해 수매한 벼도 건조시설에 투입하기 전과 투입 후 측정치가 현저하게 차이를 보였다”며 “수매관계자들도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농민단체들은 계측기 오류와 수분율 과다측정 등 수매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지난 23일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농민 최모씨(65)는 “농민들의 항의가 없었다면 수분감량이 그대로 적용돼 결국 농민들만 피해를 입었을 것 아니냐”며 “이런 일이 언제부터 계속됐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내농협 관계자는 “건 벼 수매과정에서 일부 농가의 수분율 환산 중량이 과다하게 공제됐지만, 농민들의 이의를 받아들여 정산과정에서 모두 환급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jdyu@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