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서의 창업자멘토링 서비스

‘사오정(45세에 정년퇴직)’,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었는데 재직기간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여서 시니어(senior)계층의 노후생활 걱정은 더욱 깊어만 간다.

 

40, 50대 퇴직하면 제2의 인생을 어디서 찾을까? 대부분이 퇴직금을 밑천으로 음식점이나 점포 등 자영업을 창업하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50세 이상 자영업자 숫자가 올해 4월에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0월에는 31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50세 이상 고령자의 창업이 늘어나면서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숫자도 다시 늘어나 2010년 559만명에서 올해 10월 말 573만명이 되었다.

 

그런데 자영업자로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한 신문에서 “일자리의 40% 자영업이 흔들린다”면서 올 상반기 7만7천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자영업자로 성공하기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안산지역의 경우, 창업 이후 6개월 미만 개인사업자의 폐업비율이 17%에 이른다고 한다. 창업자의 상당수가 체계적인 준비 없이 유행 업종에 몰렸다가 투자금만 날리고 폐업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잦은 폐업은 사업자 개인에게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될 뿐만 아니라, 세무서에는 사업자등록 발급, 폐업처리 등 업무부담 증가의 원인이 된다. 세금도 사업이 번창하고 이익이 나야 낼 수 있는 것이다.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세무서에서는 모든 영세한 신규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자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돈이 없어 세무대리인을 선임하지 못한 개인 영세사업자에게 사업자등록, 세금신고 등 세무업무를 도와주고 인허가절차, 4대 보험 등 창업관련 자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관할 세무서의 납세자보호담당관을 찾으면 된다. 작년 한 해 경기도 지역에서 2천명이 넘는 개인창업자에게 창업자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각 세무서에서 자율적으로 ‘신규사업자를 위한 창업ㆍ세무지원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안산에서는 11월16일 안산상공회의소에서 개최했고 경기와 강원지역 세무서에서 순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 7월 초에는 안산세무서에서 4일간 업종별 창업 세무강좌를 제공하였는데, 참가한 사업자로부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이 있었다. 안산세무서에는 내년에도 좀 더 알차고 충실한 창업 세무강좌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바우 안산세무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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