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의 열린배움터 ‘경기창조학교’

우리의 생각보다 시대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호출기로 연락하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의 일인데, 이제는 휴대폰을 넘어 스마트폰으로 손안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변화는 문화·사회 등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성장과 발전의 시대에서 이제는 나눔과 복지의 시대로 접어든 지금, 공직 사회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예외가 아니다. 세상의 변화가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반복된 일상에 익숙한 우리 생각의 전환이 느려진 것일지도 모른다.

 

필자가 속한 동두천시도 빠른 변화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직장 내 공무원 교육을 점점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외국어 회화반을 운영하고 있고, 직무역량 강화를 위해 경기도 인재개발원 등 전문 교육기관에서 직무교육을 위탁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이 공유해야 할 핵심가치 및 시책 교육을 위해 월 2회 ‘비전! 동두천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계획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민간위탁 교육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재정적 부담이 커서 지속적인 교육의 시행이 힘들고, 전체적인 교육의 틀을 구성하고 강사를 직접 섭외하는 것 또한 각종 변수 및 지역적 여건으로 말미암아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일쑤였다. 점차 늘어나는 교육의 수요에 발맞추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즈음, 경기창조학교를 만난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었다.

 

2009년 7월, ‘창조 인재 양성과 창조 마인드의 확산’ 이라는 모토로 개교한 경기창조학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합쳐진 디지로그형 학교이며 교육방법 또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있다. 교육생이 학교에 입교하는 방식이 아니라 창조학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교감하는 이동형 수업인 ‘노매딕 캠퍼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강의의 스펙트럼도 다양하여 창조이론부터 인문, 과학, 예술 및 경영까지 총 5개 분야에 걸친 멘토링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인 수십 명의 멘토들이 세분화되는 교육의 욕구를 해갈시키고 있다.

 

경기창조학교의 강의는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으로 병행 실시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강의의 경우, 신청 후 멘토 섭외부터 강의 준비까지 모든 것을 창조학교에서 진행해주어 공무원 교육담당인 필자는 강사의 섭외 및 비용의 부담 없이 체계적인 연간 교육 계획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동두천시도 신청 후 과학저술가이자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장인 이정모 멘토, 음향전문가 김벌래 멘토의 오프라인 수업을 2회 실시했다. 과학과 음향을 소재로 하는 창조정신에 관한 강의는 전문적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시행했던 교육과는 색다르고,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 많은 직원들이 온라인 강의도 병행 실시하게 됐다. 강의를 경청한 대다수의 직원들의 호응이 커서 지난 28일에는 대중음악평론가인 임진모 멘토의 오프라인 강의를 한 차례 더 진행하기도 했다.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창조적 마인드는 공무원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할 필수요소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경기창조학교가 끊임없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화수분이 되길 동두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강일헌 동두천시청 시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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