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양주지역 고교 상당수 타지역 업체와 수의계약… 지역업체 “우선 배려를”원성

양주지역 고등학교들이 2천만원 이하 학교물품 구입이나 시설공사를 발주하면서 지역업체를 외면한 채 타지역 업체들과 수의계약하고 있어 지역업체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7일 양주시 각 학교에 따르면 정부는 학교 등 교육기관이 물품을 구입하거나 시설공사의 경우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을 이용토록 하고 있지만, 추정가격 2천만원 이하인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들은 2천만원 이하 물품구입이나 소모재 교체, 시설 공사 등을 발주시 수의계약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의계약 중 상당수가 관외 업체와 이뤄지고 있어 지역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 H과학고의 경우 지난해 본관 계단공사를 구리시 소재 업체와 1천272만원에 수의계약한데 이어 급식실 증축공사도 서울 소재 업체와 1천636만원에 수의계약했다.

 

또한 이 학교는 올해 1천890만원 상당의 체력단련실외 3개실 바닥공사를 고양시 소재 업체와 수의계약하는 등 대부분의 공사에서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

 

D고도 지난 2월 본관 1층 학교도움실 조성공사를 구리시 소재 업체와 1천750만원에 수의계약했고, 6월에는 1천925만원 상당의 체육관 전동 암막커튼 제작을 하남시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맡겼다.

 

이와 함께 B고는 지난 8월 관리실 바닥교체공사를 의정부 업체에 발주했고, 지난해 8월 어학실 리모델링 공사를 한 S고도 서울 소재 건축업체와 수의계약했다.

 

또 J중학교의 경우 도시락 위탁급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서울업체와 4천74만7천여원에 수의계약하는 등 일선학교의 지역업체 외면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건설업체인 A사 관계자는 “지역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공사도 타지역 업체들에 돌아가버려 일손을 놀리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지역업체를 우선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고교 관계자는 “2개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며 “입찰에 참여하는 관내 업체가 없거나 저조한 것이지 의도적으로 제외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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