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감정 싸움’ 벼랑에

의회서 시장업무추진비 전액 삭감에 의장단 업무추진비 ‘배정 보류’ 맞서

성남시의회가 올 예산을 심의하면서 시장 업무추진비 등을 전액 삭감하자, 성남시도 의장단, 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등에 대한 배정보류로 맞서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시는 시의회 예산 50억여원 중 의장단 업무추진비, 의정운영공통경비, 의정활동홍보비 등 6억9천만원의 예산 배정을 보류했다. 이로써 의장단을 비롯한 각 상임위원장 등에게 주어지는 경비 지출이 막히게 됐다.

 

시가 예산배정을 보류한 항목은 의장단(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6명) 업무추진비 1억3천여만원과 전체의원(34명)이 연수나 의회업무를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의정운영 공통경비 1억8천만원, 의정활동홍보비 2억3천만원 등이다.

 

이에 대해 장대훈 의장은 “시의회가 시장등의 업무추진비 등을 전액 삭감한 만큼 의장단에 대한 업무추진비 예산은 보류를 하지 않았다 해도 쓰지 않을 작정이었다”며 “그러나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해 마련된 의정운영공통경비나 연수비 등을 배정 보류한 것은 의원들에게 활동을 못하도록 족쇄를 채우는 격인 만큼 조만간 법률자문을 받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수당이라는 것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예산삭감을 단행해 이에 대한 물리적 대응방안을 강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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