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미용 봉사활동’ 정현주 본주헤어샵 원장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고 마음이 부자가 되는 것 같아요.”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에서 ‘본주헤어샵’을 운영하며 치매 및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현주 원장(38).
정 원장이 처음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원장은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봉사활동 당시에는 몸도 마음도 편지 않았으나 치매 노인들이 모여 생활하는 요양병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뜨거움이 자리했다”고 회상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느낌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갖는 힘이란걸 처음으로 느꼈다”는 그는 이후 고잔1동 주민센터 2층에서 매월 넷째주 월요일마다 녹거노인 70여명을 대상으로 한 미용 봉활사활동에 푹 빠져들었다.
한달에 한번 하는 봉사활동 날이 되면 정 원장은 오후 2시부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이미 마음이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디 좋은 일만 있나요. 마음에 상처를 받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있지만 어르신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며 ‘건강하시죠’라는 안부를 전하는 순간 모든게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마음의 부자가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업안전공단에서 주관한 헤어 관련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발탁된 정 원장은 심사를 마치고 받은 심사료로 노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수십켤레의 버선을 선물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은 집에서 정성껏 따뜻한 차를 준비해 올 정도로 그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워 하며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정 원장은 “어르신들의 정성은 그 어느것 보다 소중한 선물”이라며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헤어샵 인근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있어 어르신들이 찾아오는 길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이 이를 개선해 줬으면 한다”며 끝까지 어르신들을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책과 씨름하며 미용사 기술강사와 미·이용장 자격증을 획득했다”며 “요즘 청소년들도 집중력을 갖고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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