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단원경찰서(서장 우문수)가 20여년 동안 연락이 두절된 채 생사를 모르고 살아온 부자 상봉을 주선한 사실이 15일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10여일 앞둔 지난 12일 안산단원서 선부파출소에 한 민원인이 방문했다.
파출소를 찾은 민원인은 충남 아산시에 살고 있으며 자신을 김씨(48)라고 신분을 밝힌 뒤 “어릴적 부모의 이혼으로 연락이 두절되고 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75)의 생사를 확인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 두고 자리를 떠났다.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선부파출소 박민철 순경은 곧바로 전국에 있는 동일 인명 90여명을 대상으로 각 개개인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을 거듭한 결과 김씨의 아버지가 강원도 횡성에 거주하는 것을 확인, 부자의 상봉을 주선해 주는데 성공했다.
부자 상봉 주선을 위해 노력한 박 순경은 “민원인 김씨가 숙부의 장례식을 보고난 뒤 아버지를 더욱 그리워 하게 된 것 같다”며 “설날을 앞두고 꿈에 그리던 부자 상봉이 이뤄져 뿌듯하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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