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환경연구소, 주민토론회서 주장
양평 두물머리가 공생하려면 인근 생태공원 및 세미원 등과 조화를 갖춘 퍼머컬처(Permac ulture:자급 자족적인 환경보호농업)단지로 조성하고, 인공적인 시설물 설치를 최대한 줄인 에코빌리지(Eco Village:친환경 생태마을)로 가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소장은 17일 양평군 양서다목적복지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양수리 생태관광도시 비전을 위한 두물머리 상생의 대안 모색 주민토론회에서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진행되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나 둘레길 조성이나 생태공원 등 기존의 정부 대안들로는 곤란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곽정난 한국환경교육연구소 연구원도 “두물머리 유기농가들은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의 현장인만큼, 정부의 방안대로 무조건 유기농을 철거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남한강 관리를 국가가 아닌 주민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고, 관광객들이 즐거운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기농가를 포함한 주민들도 행복한 프로그램들로 다시 짜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일 양평군의회 부의장도 “자전거공원과 두물머리 나루터 복원, 인근 세미원 및 용늪 친환경관광지 조성 등과 연계해 두물머리 유기농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한강살리기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두물머리 유기농가 철거문제를 놓고 찬반양론이 비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들이 지역 사회단체들과의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참하면서 반쪽자리 행사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