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울금’ 우리 농가의 새로운 길 열었죠

농업법인 나정은 유황울금(주) 나정은 대표

“우리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품을 특성화시켜 고급의 양질 제품을 생산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20여년을 울금(각황) 재배에 몸담아온 나정은 유황울금㈜ 대표(58)는 우리 농가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 대표가 울금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3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거동이 불편한 작은아버지가 술로 생활하다 울금이 좋다는 얘기에 울금을 달인 물을 드시고 3일만에 입맛과 기력을 찾으신 것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울금 재배를 시작한 나 대표는 울금이 좋은 것은 알지만 판로의 확보와 수입산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울금에 대한 성분 분석과 제품 생산에 전 재산을 투자해야만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02년도 식품으로 전환해 울금 분말과 울금환, 울금엑기스 등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유기농 재배로 전환해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울금 재배에 대한 농림부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서까지 취득했으며, 울금생산의 특수성을 높이기 위해 유황 법제를 비료로 사용해 지금의 친환경 유황울금을 생산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는 “양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가 중요합니다. 가격이 싼 수입산을 쓰지 않고 직접 키운 울금으로 제품을 만들기에 소비자에게 당당할 수 있습니다”라는 철학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나 대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부천 소사구에 있을 때 울금에 관심이 많아 G마크를 신청했는데 담당공무원이 울금 포장하는 노인분들의 보건증 미비를 이유삼아 심사조차 안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상심을 했던 적이 있다”며 초기에 울금제품의 효능에 대해 많은 악성 루머와 경기도로부터 G마크 취득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나 대표는 지금도 마라톤 경기를 뛰는 김영진, 이명순 선수와 이봉주 선수들에게 5년 전부터 울금을 후원하고 있으며, 최근 탈모와 흰머리에 효능이 있는 유황울금 매직샴푸를 출시하고 오는 2월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도 밝혔다.

 

나 대표는 “우리 농가들이 단순히 농산물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안된다”며 “우리 농가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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