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인 한국유학의 허브 경기도

올해로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중관계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불릴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양국 교역액은 1992년 63.7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1천884억 달러로 약 30배 증가했고, 현재는 한중 FTA 체결이 본격적으로 논의 중이다.

 

외교적으로도 수교 당시의 ‘선린우호관계’에서 2008년에는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되는 등 최고수준의 관계로 격상되었다. 양국간 인적교류 역시 13만명에서 595만명으로 약 46배가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및 유학생 수의 증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유학중인 12만명 이상의 유학생들이 한중관계 발전의 가교(架橋)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8만9천537명)의 66.2%에 달하는 5만9천명이 중국인 유학생이다. 2004년부터 교육부가 추진한 ‘Study Korea Project’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을 유학대상국으로 결정하고 난 후, 학교 선택과 입학 후의 생활 적응 및 졸업 후 취업 등에서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부나 대학 모두 자신있게 대답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우수 외국인유학생 유치 및 관리를 위한 온라인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은 아직까지도 완성이 되지 않고 있다.

 

대학들 역시 개별적으로 다양한 모집방식과 장학금 확충 및 취업 지원 등을 통해 우수한 유학생을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대학에서는 유학생을 재정확보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존재하고, 기숙사 부족과 취업기회 제한 등과 같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자체 중에서 선도적으로 도내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치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6천705명이 있고, 이중에서 82%에 달하는 5천300명이 중국인 유학생이다.

 

경기도가 중국인 유학생 정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경기도가 보유한 지역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경기도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가장 가까운 동아시아의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외국인이 가장 많이(38만명) 거주하는 지자체라는 점에서 국제교류를 중시해 왔다.

 

또한 경기도는 한국으로 유학오는 중국학생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중국의 6개 성·시(산둥성, 랴오닝성, 허베이성, 광둥성, 장쑤성, 텐진시)와 오랫동안 교류협력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이를 활용한 유학생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유학생 유치는 국가경제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의 대부분(80% 이상)이 자비 유학생이라는 점에서 각 대학의 재정에 실제로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중국인 유학생 정책은 이러한 경제적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현재 경기도가 수립중인 중국인 유학생 유치 및 관리 방안에는 경기도의 중국인 유학생 정책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목표 및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이 담길 것이고, 지자체로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모색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국에 온 중국인 유학생들이 졸업 혹은 귀국 후에 친구나 선후배 및 지인에게 한국유학을 다시 권하도록 하고, 특히 경기도의 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도민이 각자 민간외교관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열고 ‘미래의 대사(大使)’인 유학생들을 맞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야 말로 도내 대학의 글로벌화와 재정에 기여하고, 경기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여 경기도를 매력있는 곳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박근태 경기도 과학기술과 연구지원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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