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소음에 생활불편, 방음터널 설치를”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변 판교신도시 주민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로변에 살고 있는 판교신도시 입주민들이 차량 소음에 대한 대책으로 방음터널 시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것은 이곳을 지하화해야만 소음을 해결할수 있다는 최초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하화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9단지 입주자대표회의 방음대책추진위원회는 7일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차량소음을 저감하기 위해 방음터널이라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방음설비 형태에 대한 자체 선호도 조사에서 지하차도(36%)보다 방음터널(64%)을 더 많이 희망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지난해 5월 조사 때는 지하차도(78%)가 방음터널(19% )보다 많았었다.

 

봇들마을 9단지에서 차량소음이 극심한 곳은 분당~수서 도로변 6개동 350여 가구로 이 중 10층은 2006년 사전환경영향평가에서 방음둑(5m)에 방음벽(5m)을 설치하면 주간 61.5㏈, 야간 54.3㏈로 소음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사후환경영향평가 결과 이 곳의 소음은 주간 70.2㏈, 야간 69.4㏈을 기록해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환경정책기본법의 도로변 소음기준치(주간 65㏈, 야간 55㏈)를 넘어선 수치다.

 

1층과 5층의 야간소음은 40.4㏈과 45.5㏈로, 사전환경영향평가 예측치보다 무려 22㏈이나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이 아파트 지반이 설계보다 11m 높게 시공돼 차량소음이 방음벽을 넘어들어온다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LH(사업시행자)·경기도(사업계획 승인기관)·성남시(도로 관리기관)에 대한 공동배상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기관들은 책임소재와 배상비율을 가려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해 입주 2년, 배상결정 1년이 지나도록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상희 봇들마을 9단지 입주자대표회의 방음대책추진위원장은 “엉터리 방음 시공이 드러났는데도 대책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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