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학교폭력’이라는 이슈가 어제 오늘 갑작스레 부각된 뉴스거리인가는 우리 모두가 되짚어볼 문제이다.
이미 70년대 교실방화사건, 80년대 후반 이지메(집단따돌림)부터 학교폭력 때문에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는 부지기수였다. 다만, 원인과 책임을 한곳에서만 찾다 보니 문제는 쉽게 해결된 듯 보였고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부적절한 행위들을 불문율 마냥 으레 있는 일처럼 치부하며 세간의 관심을 한시적으로 받았을 뿐이다.
최근 학교폭력의 흐름을 바라보면,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계급을 만들며 상하관계를 형성하고 중세 봉건시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학교폭력의 문제를 어른들의 관조적인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회적 괴리를 만들고 비정상적인 학생들의 봉건사회를 무너뜨리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단순한 해답을 생산해내기도 한다.
과연, 비정상적인 놀이문화와 일진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조직폭력적인 관습을 일렬로 쌓은 동전처럼 한번에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
암세포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나가고 있는 학교폭력이 파생시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가족·사회의 다각적인 대처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보인다.
경찰에서는 이미 사회전반에 만연한 학교폭력 아니, 청소년폭력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학교폭력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종합지원체계인 ‘안전Dream’ 홈페이지의 구축,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의 실질적인 배치, 범죄예방교실 운영과 학교폭력관련 범죄사례의 홍보를 중점으로 경찰력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교 역시 단순 처벌적 논리에서 벗어나 방과 후 학생들의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의 정비, 불량학생들을 선도할 수 있는 멘토링 제도 등 처벌 중점이 아닌 원인규명과 발생억제를 위한 노력을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기관·학교 및 가족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가정불화 및 결손가정에 속해있는 학생들이 개인적인 문제로 반사회적인 성향 또는 폭력성향을 가지지 낳게끔 지속적인 관심을 취해야 한다.
스스로 ‘놀이’라고 판단하고 범죄행위를 자행하는 청소년들이 발생하지 않게끔 기초 형법과목을 교육체계에 편입시키는 발사의 전환도 교육계에서는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점으로 시작된 암세포가 몸 전체를 집어 삼키듯, 학교폭력 및 청소년폭력을 더 이상 방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정치·사회·학교·가족 모두가 학교폭력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한다.
정해현 용인동부경찰서 모현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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