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중 60% 삭감… 부족금 학부모가 부담할 판
지난 2010년 기숙형 공립고교로 지정받아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양평의 양평고가 올해 도비 지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기숙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양평군과 양평고교 등에 따르면 양평고는 지난 2009년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기숙사를 신축한 뒤 이듬해 기숙형 공립고교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전교생 590명 중 37%인 213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교측은 기숙형 공립고교 지정에 따라 경기도로부터 매년 3억원을 지원받아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최저 급식비만 부담토록 했다.
그러나 올해 기숙사 운영비 3억원 중 60%가 삭감되면서 기숙사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학교 측은 1억2천만원만으로는 기숙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운영비 부족분이 모두 학부모에게 전가될 형편이다.
실제로 학교 측은 매월 급식비 24만원 외에 부족한 운영비를 학보하기 위해 9만원 가량을 추가로 받을 방침이며, 삭감된 운영비를 부강하기 위해 양평군에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51)는 “기숙형 자립고 지정은 농촌학생들의 통학 불편해소와 면학분위기 조성 등을 통해 지역의 거점 학교를 육성하지는 취지가 아니냐”며 “지역형편이 넉넉지 못해 처음부터 지원한 만큼 지속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평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도 학부모들에게 기숙사비 부담을 주지 않은 것이 자랑거리였다”며 “하지만 지원이 끊길 경우 학부모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서는 학교를 지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기숙형 공립고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일반고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기숙사 운영비를 지원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재정 여건상 기숙형 공립고 운영예산을 떠안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데다 수혜자 원칙에 의해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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