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훌륭한 리더가 되는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항상 2가지를 강조한다. 먼저 실력을 갖추라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겸손한 마음이다.
뒤돌아 보면 실력은 빼어난데도 겸손함이 받쳐주지 못하여 조기에 무대에서 사라지는 경우를 수없이 봐 왔다.
겸손함을 견지하여야만 내면적으로 스스로 부족함을 인식하여 부단한 자기연마와 자기계발을 할 수 있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진심 어린 도움까지 받을 수 있게 되어 지속 가능한 성공을 할 수 있음을 보아왔다.
데일 카네기는 ‘성공의 85%는 좋은 인간관계에서 나온다’고 역설하였다. 좋은 인간관계의 원천은 겸손함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낮출 수 있어야만 자만하고 교만한 마음 대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좋은 인간관계는 성공뿐만 아니라 행복까지도 안겨준다.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공자는 많은 제자를 두었는데 이들 가운데는 스승에 대하여 전폭적인 신뢰를 하지 못한 제자도 있었던 것 같다.
그 중 한 사람인 자금(子禽)이 공자의 수제자인 자공(子貢)에게 묻는다.
“스승께서 가는 곳마다 왕과 제후들을 만나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스승께서 원하셔서 만나는 건지 아니면 왕들이 원해서 만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해 자공은 “스승께서는 ‘온량공검양’, 즉 온화, 선량, 공손, 검소, 양보의 인품을 가지고 계셔서 왕들이 스승을 존귀하게 여겨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BBC 영어사전에서 ‘manners’와 ‘etiquette’ 두 단어와 관련하여 공통된 설명이 polite이다. 공손함이 좋은 매너와 에티켓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겸손하고 검약하며, 타인에 대하여 양보하고 배려하고 공손한 자세를 가지고, 규범과 규칙을 준수한다면 가히 윤리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덕목을 갖춘 사람이 자기 이익 그것도 눈앞의 이익을 위해 부정한, 비윤리적인 행위를 할 수 있을까. 윤리의 본질이나 바탕은 이렇게 동양 고전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윤리경영을 하고자 하는 지도자들은 먼저 좋은 매너를 갖출 필요가 있다.
한편, 좋은 매너는 행동양식이나 말하기 등 외양의 문제라기보다는 인품이나 교양 등 내면적 자기 수양 자기연마에 달린 것이기도 하다. 온화하고 착하고 공손하며 검소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좋은 매너의 본질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윤리경영의 기본 뼈대이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공손한 자세가 일상생활이나 테이블 매너에 배어 난다면 이런 분들은 무슨 일이든 어떤 사람이든 다 껴안을 수 있는 지도자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다.
강정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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