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에서 같은 날 나란히 학위를 받은 아버지와 아들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21일 가천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교선씨(56·STX건설 건축사업본부장)와 건축공학 학사학위를 받는 이동준씨(26).
이날 영예의 박사 가운을 입은 아버지 이씨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문제로 ‘녹색건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인증요소가 공동주택 거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분석’ 논문을 통해 전문가와 거주자들의 만족도 조사와 함께 거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친환경방안을 제시했다.
이 논문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증제 통합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씨는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1980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2년째 건설분야에서 현역으로 근무해 왔으며 폭넓은 공부를 하기 위해 도시계획학을 박사과정에서 선택했다.
또 아버지와 같은 전공분야에서 학사모를 쓴 아들 동준씨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근무하는 건설현장을 따라 다니며 자연스럽게 건축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돼 건축공학을 공부했다.
전공 분야에서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당당한 포부의 동준씨는 다음달 예정인 대형건설사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 부자는 같은 기간에 공부를 하면서 아들 동준씨가 모르는 것이 생기면 건축분야에서 30여년간 종사한 아버지의 생생한 현장경험을 공유하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독려해 이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아들 이동준씨는 “아버지가 그동안 쌓아놓은 성과를 본보기로 삼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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