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 학생들, 홀몸어르신에 사랑의 연탄 배달

 

고교생들이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성금으로 연탄을 구입,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줘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양평고교 학생회 간부 학생들.

이들은 지난해 12월 열린 학교축제 때 일일찻집과 벼룩시장 등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연탄 2천장을 구입, 지난 24일 오후 홀몸어르신 4가구에게 배달해줬다.

연탄을 받은 함할머니(81)는 “우리처럼 구옥에 사는 주민들은 오직 연탄에만 의지해 살기 때문에 5월까지는 연탄을 땔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연탄이 떨어져 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연탄을 직접 배달까지 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 자리를 함께 한 박춘석 양근7리 이장은 점심을 제공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정성재 학생회장은 26일 “학교축제 때 찬구들이 많이 참여해줘 100만원이라는 큰 돈이 모아졌고, 홀몸어르신들을 돕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많은 학생들이 동참할 수 있는 연탄을 배달하기로 결정했다”며 “직접 찾아가 뵈니 생각보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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