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지구대 경찰관, 따뜻한 봄을 부르는 마음

사비로 지체장애인 잠자리 제공 등 선행 눈길

군포지역의 경찰관들이 사비를 들여 지체장애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 눈길을 끌었다.

 

27일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군포경찰서 군포지구대에 112순찰 근무 중이던 김선학 경장과 홍윤주 순경은 ‘지체 장애인이 경찰관의 도움을 요청 한다’ 는 112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김 경장과 홍 순경은 신체장애 2급인 이모씨(54)를 발견하고 가족에게 인계하려고 했으나, 이씨는 80세가 넘는 노모와 단둘이 살고 있는 상황이라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이씨의 집은 광명인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지하철은 이미 끊겼고, 수중에 가진 돈은 동전 몇개 뿐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경찰차로 집까지 태워주려 했으나 관내를 너무 많이 벗어나기 때문에 곤란하던 김 경장은 주변 목욕탕에서 쉬다가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자비를 털어 계산해 주었다.

 

김선학 경장은 “몸도 편하지 않으신데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생각을 하니 자동으로 주머니에 손이 갔다. 큰 돈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어서 너무 보람차다”며 소감을 밝혔고, 홍윤주 순경 역시 “비록 몇천원 이지만 이 돈으로 이분은 추위를 면할 수 있다. 언제나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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