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민족이 일제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리고 온국민이 하나되어 들불처럼 타오른 3·1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난지 93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우리가 매년 3·1절을 기념하는 것은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을 역사적 사실로만 기리고자 함이 아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가치관 및 애국심을 고취시켜 나가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일제강점기 일본이 강제로 빼앗아간 조선왕조 의궤 150종 1천205권이 90년만인 지난 2011년 12월 우리에게 반환되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도서 반환으로 과거사 반성 표시로 볼 수 있겠지만 요즘도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독도발언 망언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는 귀를 막는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로 비춰지고 있다.
이번 약탈 문화재 반환은 한·일간 엉킨 과거사의 매듭을 풀고 상호 공존공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한·일 양국간의 얼룩진 역사를 푸는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60년마다 돌아오는 임진년은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민족에게 커다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아픔이 있었던 해 이기도 하다. 1592년 임진왜란과 1952년에는 6·25전쟁 기간 중이었다. 올해에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해 12월 북한 김정일 사망후 김정은 3대 세습 권력 승계와 이란의 핵 개발 의혹 등으로 국제안보와 세계경제 위기 불황이 심화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4·11총선과 12·19 대통령선거 등 국가대사를 치러야 할 중요한 해에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비리와 부정 등 국가 기강문란 행위가 도를 넘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경제위기 극복 및 국가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가보훈처의 국민보훈의식 지수에 대하여 여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도 61.5%에서 2011년도 67.5% 로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권력세습 등 과 맞물려 20~30대 젊은 세대들의 안보의식 필요성과 나라사랑 애국심이 작용했을 것이다.
3·1 만세운동은 전국 곳곳에서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던 우리민족의 독립운동으로서 높이 평가되어야 하며 특히, 1919년 중국 북경 학생들의 5·4 애국운동과 인도 간디의 비폭력 평화독립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세계 독립운동에 기여한바 크다 하겠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예쁘고 아름다운 나비도 자기를 보호하고 지켜준 번데기 껍질이 없었으면 나비가 될 수 없고, 제아무리 화려한 꽃이라 할 지라도 뿌리가 없으면 피어날 수 없듯이 오늘의 번영과 자유, 평화 그리고 행복한 삶은 이 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값진 고귀한 희생정신이 바탕이 되었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3·1절, 그날의 ‘대한독립만세’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이번 3·1절에는 우리 모두 독립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뜻에서 집집마다 반드시 태극기를 게양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3·1절 기념식장이나 우리 주변에 있는 현충시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를 계기로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조국의 자유와 평화을 위한 3·1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현구 수원시 통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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