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도 행정이 스마트 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김문수 도지사가 실·국장 회의에서 불필요한 문서생산은 과감히 줄이고 현장을 방문하여 도민이 필요한 행정을 하라고 지시하는 등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 개선을 주문한 것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경기도는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4G(회의 줄이는 경기도, 문서 줄이는 경기도, 현장방문 늘리는 경기도, 소통 강화하는 경기도)를 일하는 방식 개선의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세부적인 실천과제들을 발굴, 전 부서에 스마트워크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세부적인 실천과제들을 보면 불필요한 결재문서를 줄이고 메모보고 많이 쓰기, 불필요한 의전 간소화, 부지사 주재 티타임 개선(1시간 이내, 격주 개최, 3분 이내 발언),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매주 수요일 정시퇴근 하기 운영, 유연 근무제 시범운영, 간부공무원 현장방문의 날 운영, 직원 브레인스토밍 등 작지만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스마트워크 실천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워크란 말 그대로 ‘똑똑하게 일한다’ 라는 뜻이다. 스마트 워크는 몇몇 기업 CEO들이 열심히 일만 하는 일하는 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용어로 기존의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창조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정부의 스마트워크 확산 정책에 따라 공공부문에서도 스마트 워크가 확산되고 있으며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경기도와 서울시가 스마트워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워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의 혁신, 공간관리의 혁신, 업무방식의 혁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시간 관리의 혁신은 직원의 생체리듬을 중시하고 시간 압박 정도를 조절하는 등 시간적 요소를 활용하여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 많이 논의되고 있는 형태가 유연 근무제다. 시차 출퇴근제, 자율 출퇴근제 등이 구체적 형태다. 공간관리 혁신은 직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업무를 집중해서 수행할 수 있는 공간적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클라우딩 컴퓨터의 도입, 화상회의, 원격 근무시스템 도입 등으로 동일 공간 내에서 전 직원이 같이 근무해야 할 이유는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업무방식의 혁신은 실제로 일을 하면서 창의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에 관한 이슈다. 불필요한 업무 제거, 권한의 이양 등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재설계를 통해 행정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4G 스마트워크도 업무방식의 혁신을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행정의 외부환경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업무의 내용도 급속도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행정이 환경에 적응하고 조직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일하는 방식, 즉 스마트워크로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든 변화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관료제 조직은 조직구성원들의 저항으로 새로운 변화가 수용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도가 추진하는 스마트워크 혁신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도 있다.
다행인 것은 도지사, 부지사, 실·국장들이 스마트워크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고 직원들도 스마트워크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 참여하는 등 스마트워크가 경기도청 모든 조직에 조용히 확산되는 추세다. 부디 이번 경기도의 스마트워크 혁신이 꼭 성공하여 대한민국 행정의 표준으로 경기도 행정이 한 차원 진화되길 간절히 소원해본다.
김진욱 경기도 기획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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