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관문 두물머리에 장례식장이 웬말…

인근 상인들, 상권 악영향 반발…郡 “절차상 하자없어 허가”

양평의 관문인 두물머리에 장례식장이 신축 중인 가운데 상인들이 지역상권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양평군과 양수리 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양서면 양수리 S 의원은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면적 89.12㎡ 규모의 장례식장 신축허가를 받아 지난달 말께 착공,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양수리 상인연합회원들은 “S 의원 측이 양수5리 이장 P씨와 양서면 이장협의회장 K씨 등 2명에게만 장례식장 찬성 동의서를 받아 군에 제출했을 뿐 상인회는 물론 주민과도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장례식장이 양수리 한복판에 들어서면 지역상권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두물머리 진입 관문에서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면 지역 이미지도 나빠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열린 상인연합회 모임에서 회원들은 “어린이집과 인접한 곳에 장례식장을 짓는 게 말이 되느냐”, “학생들의 등하굣길인 양수리 시내에 굳이 혐오시설인 장례식장을 만들려 하느냐”는 등 장례식장 신축을 성토했다.

 

상인들은 수도권 시민이 즐겨 찾는 두물머리 입구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군에 탄원서 제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찬성 동의서를 써준 P씨와 K씨 등이 “S의원 측이 장례식장이 아닌 단순히 안치실을 설치한다고 얘기해 동의해줬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S 의원 측은 “조문객 10∼20명 정도가 조문할 수 있는 장례식장을 신축하는 것”이라며 “장례식장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세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절차상 별다른 하자가 없어 허가를 내줬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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