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리 우리가 찜!’ 학원이 도로 전세냈나?

의정부 대형 입시학원 버스, 밤마다 도심도로 점유 장시간 불법 주정차  교통방해·보행자 위협 ‘단속 절실’

의정부지역의 한 대형 입시학원인 통학버스가 밤마다 도심도로 한 차선을 점유한 채 오랜 시간 불법 주정차하고 있어 교통방해는 물론 보행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현상이 수년 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단속을 담당하는 의정부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의정부시와 신곡동 주민 등에 따르면 신곡동 북부청사역 인근에 위치한 S학원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통학버스 1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에 별도의 주차공간을 마련치 못하면서 학원 앞 2차선 도로 중 1개 차선을 무단 점유해 사용, 주민들이 사고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학원 측은 야간 강의를 듣고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귀가하는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이보다 1~2시간 전인 오후 7~10시 사이부터 부용천에 접한 도로변에 줄지어 학원버스를 세우고 있다. 이들 불법 주정차 버스 행렬의 길이만 100여m에 이를 정도며, 일부버스는 횡단보도 인근과 아파트 출입구 근처까지 늘어서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주변 음식점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타고 온 각종 차량의 불법 주정차도 극성을 부리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민 김모씨(63)는 “학원차량들의 도로변 불법주차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시에 민원을 제기해도 단속이 안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야간에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원 측에 불법 주정차를 못하게 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단속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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