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단서 놓치지 않은 집중력… 뺑소니범 잡았다

양주署 교통과 조웅곤 조사관

작은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는 기지를 발휘해 뺑소니범을 검거한 경찰관이 화제다.

 

주인공은 양주경찰서 교통과 조웅곤 조사관(40).

 

지난 22일 새벽 3시20분께 양주시 남면 상수리 모 식당 앞 도로에서 1차로에 앉아 있던 고모씨(40)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유모씨(33)가 식당 앞 편도 2차로의 도로 1차선에 앉아 있던 김씨를 발견하지 못한 채 앞범퍼로 충돌한 뒤 70여m를 끌고 갔으나 인명구조 없이 그대로 달아났고, 곧이어 달려오던 김모씨(24)의 차량이 도로에 쓰러진 고씨를 재차 충돌하면서 피해자가 사망한 사고였다.

 

사고 신고를 접한 경찰은 사고현장에 출동했으나 충돌사고 당시 목격자와 용의차량 유류물은 커녕 주변 CCTV 자료로 차량번호를 확인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뺑소니 사건 전담 조사요원으로 교통사고 조사로 잔뼈가 굵은 조 조사관은 주변 탐문수사 중 당시 한 민원인이 교통사고에 대해 문의전화를 했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조 조사관은 전화문의를 한 민원인과 대화하면서 민원인이 유력한 용의자일 것으로 판단, 회유와 설득으로 소재지를 파악한 뒤 용의자가 거주하는 성남시 하대원동으로 긴급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조 조사관은 수리하려던 가해차량 밑바닥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섬유조각과 모발 등을 확보,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뺑소니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

 

뚜렷한 단서가 없어 영구미제사건으로 묻힐 뻔 했던 뺑소니 사망사고를 사고 발생 9시간만에 해결하는 순간이었다.

 

조웅곤 조사관은 “범인은 반드시 현장을 찾는다는 생각에 민원인이 전화한 것에 주목했고, 이것이 사건 해결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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