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의 안전은 12초에 불과했나

15개역중 13개역 16초 정차… “승하차 시간 실제 12초 노인·장애인 안전에 문제”

의정부 경전철의 역 정차시간이 16초로 짧아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승하차 때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실제 승하차 시간은 12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 경전철㈜은 29일 오는 7월1일 개통하는 의정부 경전철 15개 역사 중 경원선과 환승하는 회룡정거장에서 30초간·발곡 정거장에서 20초간 각각 정차하고 그 외 13개 정거장은 16초간 정차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차하는 16초 중에서 스크린 도어와 출입문 개폐에 4초가 소요돼 실제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시간은 12초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전철은 차량 당 2개의 문이 있으나 의정부 경전철은 3개의 문으로 타고 내릴 수 있고 스크린 도어와 출입문에 감지센서가 있어 안심하고 승하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정부 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대표 김성훈 변호사 외 1인)은 지난 2월 역 정차시간 16초는 국토해양부가 규정한 도시철도 표준규격 최소 20초 정차시간보다 4초가 짧아 노인 등 교통약자 승하차 때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스크린 도어와 전철 문을 여닫은 시간을 빼면 실제 승하차 시간은 5~6초에 불과해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의정부 경전철과 같은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김해 경전철은 스크린 도어 등으로 인해 시민이 승하차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20초였던 역 정차시간을 25초로 늘렸다.

의정부 경전철 관계자는 “발표한 정차시간은 의정부 경전철의 영업운전거리 및 수송 시격에 의해 계산된 안전정차 시간이고, 필요하면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 경전철은 매일 오전 5시에 출발해 다음 날 0시 30분까지 운행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3분30초, 그 외 시간은 5~10분 간격으로 운영한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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