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은 00만원까지 즉시 대출 가능하십니다 **머니’ 조용히 잠자고 있던 휴대폰이 번쩍이며 알려오는 대출문자다. 하루에도 몇 개나 받는 스팸문자라 바로 삭제를 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지만 저 문자를 외면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올해 총가계빚이 1천조원을 넘어섰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건 담보도 없고 신용도까지 낮은 서민들이 시중은행의 대출을 이용할 수 없자 제2금융권을 거쳐 결국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로 발을 돌린다는 것이다. 안쓰러운 일이다.
봄바람에 포근하고 푹신해져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빚이라는 무섭고 무거운 짐으로 아직 시베리아 한가운데 서있는 것 마냥 춥고 어둡다. 그렇다면 서민들이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대출이자로 하루하루 숨이 턱턱 막히는 사람들에게 대출이 방법이라는게 이상한 소리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착한 대출’을 받으라는 것이다. 이름도 생소한 착한 대출은 바로 ‘바꿔드림론’이다.
‘바꿔드림론’은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연 30~40%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받은 저신용자들에게 최고 3천만원까지 10% 내외의 은행권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전환대출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서민금융지원제도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바꿔드림론’은 특별한 광고 없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출문의와 신청자수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9만명이 넘는 채무자들이 ‘바꿔드림론’을 이용했고, 그 결과 채무자들 1인당 평균 1천100만원 정도의 이자절감 효과를 보았다.
이와 함께 채무를 줄여가는 서민들에게 또 다른 착한 대출이 손짓을 한다. 캠코에서 전환대출 또는 다른 채무제도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 1년 이상 성실하게 상환한 고객에게 최고 500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을 연4% 저금리로 최대 5년간 대출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캠코두배로희망대출’ 이다. 채무를 줄이면서 저금리 대출도 받고 ‘금상첨화’ 아닌가? 아직 이러한 정보를 모르고 고단한 몸과 마음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따스한 봄내음에 몸은 나른해지고 눈꺼풀이 세상 무엇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에 볼 수 없었던 이같은 제도로 서민들은 희망의 빛으로 손을 뻗고 달려나 갈 수 있을만큼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김양택 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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