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하 안산예당)이 ‘2012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추진하면서 축제에 참가하는 외국 공연단 숙소를 모텔급으로 지정, 국제적인 망신을 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산예당은 지난해 축제보다 예산이 1억원이나 늘었음에도 불구, 지난해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숙소를 선정해 행사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안산예당에 따르면 안산예당은 오는 4일부터 3일 동안에 걸쳐 총 8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잔신도시 광덕로 25시 광장에서 해외 13개팀 등 총 6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연다.
안산예당은 애초 외국 공연단 숙소를 국제 행사의 위상에 맞게 A대학교 내 호텔급 숙소인 게스트하우스로 지정키로 했으나, 안산예당 고위 관리자의 요구에 따라 숙소를 모텔급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이 머물 숙소는 공연장인 ‘25시 광장’과 5.3㎞ 가량 떨어진 곳으로 차량이 없는 외국 공연단이 오가는데는 다소 무리가 되는 거리다.
특히 실내 공간이 어두울 뿐 아니라 리셉션 장소가 산만하고 일부 객실에는 담배 냄새가 배어있어 외국 공연단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대회의 위상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이에 일부에서는 안산예당 고위 관계자의 독자적 판단으로 대회 위상이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대체 숙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이 관계자는 국제거리극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와 프로그램북 제작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특정 업체를 추전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여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안산예당 측 관계자는 “당초 국제행사 어울리게 외국 공연단의 숙소를 호텔급으로 선정하려 했으나 지난해보다 환경이 열악해져 아쉽다”며 “외국인 숙소의 환경도 한국을 알리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데 외국 공연단에 대해 그만한 대접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산예당 고위 관계자는 “숙소 선정 문제는 예산을 고려해 정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인쇄 업체 등의 선정과정에서도 특정업체를 추천한 바 없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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