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우리 청소년들의 꿈

가끔 학교의 요청으로 강의를 나갈 때가 있다. 주로 월드비전의 모금프로그램 안내, 세계빈곤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할 때가 종종 있다.

현재처럼 전세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세계화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꿈이란 그 꿈을 성취했을 때 나의 역할이 나의 가까운 주변과 나아가 인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 한 고등학교에서 강의를 마친 뒤 몇 명의 학생들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직업, 나아가 이루고자 하는 꿈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월드비전 강의를 통해서 자신의 꿈이 조금 수정되었다고 고백을 했다.

단순히 ‘진로’의 문제를 넘어서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내가 행복하고 그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함께 누리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모든 청소년들은 최소한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저마다 모두 1등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모두가 반드시 1등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남들이 쉽게 해내기 어려운 최고, 1등, 세계적 리더만을 꿈꾸는 것은 반드시 옳지는 않다. 꿈은 ‘지위’가 아닌 ‘역할’에 대한 꿈을 꾸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사건, 사고 많은 요즘 세상에서 정작 큰 사고를 치는 사람들은 대개가 소위 우리 사회에서 이름있고 리더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큰 인물들임을 우리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리더로서의 꿈을 꾸되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나의 역할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사유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청소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약 2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이 원하는 자녀의 직업은 10가지에 불과하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기 때문에 어떤 직업이든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세계는 감성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 내가 최고가 되었을 때 여러가지 이유로 최고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대한 공감의 감수성을 키우지 못한다면 올바른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사람이다. 어떤 이유로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도덕적 감성이 풍부한 리더가 진정 필요하다.

최소한 필자가 월드비전 활동을 통해서 만났던 청소년들은 그러한 꿈에 대한 고민과 현실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나 자신뿐 아닌 모두를 행복하게 할 꿈을 꾸고 이뤄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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