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금융위기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드리는 연설문중 일부이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투기 또는 과열된 금융시장이나 주택시장이 아니며 소비자가 신용카드 한도까지 과소비하는 것도 아닙니다. 국가가 적자재정을 언제까지 계속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이루어야 할 것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차입금에 의존하는 체질에서 탈피하여 저축하고 투자하는 체질로 개선해 내는 것입니다.’
재정적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유럽이나 한국경제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 등을 생각건대 우리 모두가 곱씹어 보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가 재정문제는 위정자의 몫으로 여기서 논의를 제쳐놓고 대표적 부동산인 주택의 경우 지금까지는 베이비붐 세대(55년~64년 출생자)의 수요에 의해 꾸준히 상승을 거듭해 왔지만 앞으로 이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든 상황에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30~40대가 기존 베이비붐 세대의 수요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으로 수적으로도 젊은 세대가 적을 뿐만 아니라 경제력 면에서도 노동인구의 감소로 열세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집은 투자 수단이 아니며 삶의 터전 이상을 기대하면 안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주식을 보건대 한국 주식시장은 100% 외국인에게 개방돼 있으며 전체 주식의 1/3을, 우량주식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한 투자교육과 훈련 없이 개미(개인 투자가)들이 이들을 상대로 돈을 먹는다는 것은 골프에서 타이거 우즈와 겨뤄서 이기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기업실적과 본질가치에 대한 분석 없이 무작정 주가만 보고 거래하는 단기 투자자는 광기 어린 군중심리에 휩싸여서 시세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식투자 역사에 내려오는 금과옥조이다.
다음으로 가계부채를 논할 때 중요 이슈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신용카드 문제이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명목소득과 지출이 그대로라면 가계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으며 우선 쓰고 보자식의 주범이 바로 신용카드이다.
전체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선진국의 경우 예금 잔액 이내의 체크카드 실적이 90% 이상인 반면 우리는 90% 이상이 외상구매이다. 사람의 뇌 구조는 합리적 사고는 10%이며 충동적 사고가 90%라고 한다. 카드회사의 포인트 적립 등 각종 이벤트성 홍보 유혹을 떨쳐 버리는 방법은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생활화하는 것이고 심리적으로 신용 카드 사용을 안 하면 손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월 300만원 정도를 받으면서도 저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천만원 이상을 벌어도 빚을 지는 사람이 있다.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현금흐름, 즉 ‘cash flow’이다. 단언 건데 지출이 수입보다 많으면서 제3자의 도움 없이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
최근 개인의 저축률을 보면 소비가 미덕인 미국보다 낮은 3% 내외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유독 저축률이 낮으면서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가처분 소득만으로 원활한 삶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연봉 2천400만원부터 시작한 월급쟁이가 30년 동안 살면서 월급을 100% 소비한 경우 30년 후 예금은 0원이지만 월급의 50%만 지출하고 50%를 저축한 사람은 30년 후 12억 원의 예금이 모아진다.
세상만사 어디든지 공짜는 없다. 부자가 되려면 근검절약하고, 많이 공부하고, 자신의 책임 아래에 잘 투자하고, 그리고 기다리는 것 그 이상은 없다고 본다. 거듭 강조하지만 재테크에 마술이나 요행은 없으니 바라지도 기대지도 말아야 한다.
공명진 NH농협은행 경기영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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