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건립 재추진, 주민 강력 반발

의정부 녹양동에 병원과 함께 입지 신청… 안병용 시장 지난해 “불허” 약속, 처리결과 주목

의정부시 녹양동 일대에 추진되던 장례식장 건립 계획이 주민반발로 어려워지자 이번에는 병원과 장례식장이 함께 추진되고 있어 녹양동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해 녹양동 장례식장의 개발행위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터여서 처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의정부시와 녹양동 주민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녹양동 321의 3·5 일대 4천449㎡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5천163㎡ 규모의 병원(지상 4층 사용) 및 장례식장 (지하 2층 사용) 건설을 위한 사전입지심의 신청이 시에 접수됐다.

이에 시는 이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입지심의를 통과시켰다. 시는 이달 중으로 주민 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들어 개발 행위, 건축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해 8월 25일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장례식장 건설을 위한 의정부시 도시계획위원회 사전입지심의가 조건부로 통과돼 건축, 개발행위 허가 등을 앞두고 있었으나 주민들이 반발하자 민원인이 더 이상의 행정절차를 밟지 않았었다.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해 9월 16일 녹양동 사무소에서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녹양동 장례식장과 버스차고지 개발행위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례식장 함께 주민 반발을 샀던 녹양동 산 77의 14 외 2필지(9천803㎡)도 지난달 25일 차고지 조성을 위한 건축허가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녹양동 주민들은 “장례식장, 병원 차고지가 들어설 주변 1km 안팎에는 버들개초등학교와 녹양중학교, 과학고등학교 등 다수의 학교가 있다”며 “더욱이 호명산빌리지, 대림아파트 등 주거지역과 빙상장 등 공공스포츠시설까지 있어 장례식장이 들어올 경우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변경 사전입지심의이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통과됐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만큼 주민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충분히 들은 다음 건축·개발행위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