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오월을 맞아 각 학교와 지자체 등에서 운동회와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의 체육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궁금해진다.
전통사회에서 우리 민족이 체력을 단련하는 방법으로 평민들은 농한기나 명절 때 씨름, 그네뛰기, 널뛰기, 석전놀이 등을 하였고 양반 등 지배층은 격구, 투호, 등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은 자유롭게 신체활동을 하기 보다 여러가지를 삼가고 절제할 것을 요구하는 유교정신의 제약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전통사회에서는 체육이란 개념이 없었다. 몸을 기르는 체육은 지, 덕, 체의 세 가지 교육체계 속에서 성립된 말로서 우리나라의 근대체육은 신교육이 도입되는 과정과 그 흐름을 같이 한다.
스포츠는 엄격한 규칙이 따르는 운동과 경기이다. 우리나라는 한말에 체육을 국가정책으로 받아들이며 국민적 통합을 이루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체육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보급된 것은 1895년 학제가 공포되어 체조가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때 교육목표로 건강한 신체를 만들려면 체육을 해야한다는 내용으로 소학교 필수과목이 된 것이 ‘병식체조’였다.
체조를 소학교 과목으로 채택한 것은 학생들에게 군사적 훈육을 시키려는 목적이 컸기 때문에 체조교사는 현역무관이 파견되었다. 이러한 병식체조는 일제 통감부 통치기에 차츰 학교체조로 바뀌어갔다. 이 체조에서 시작한 근대 체육은 넓은 공간에서 달리기를 중심으로 벌이는 ‘운동회’로 나아갔다.
운동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퍼져나가 각 학교 연합운동회로 커지기도 했다. 운동회는 학생들이 중심이었지만 학부모를 비롯한 일반 사람들에게 체육을 보급시키고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사회체육의 성격을 지니며 발전하였다.
근대 스포츠가 들어오며 야구, 축구, 유도 등이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1920년대 제1회로 각각 열린 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큰 인기를 모으며 우리나라 사람들 취향에 맞는 경기라 여겨지게 되었다.
또한 생활스포츠로 인기있던 것은 스케이트였다. 스포츠는 근대 문명이 가진 속도와 쾌감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러한 스포츠를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신체활동을 문명적인 것으로 여기며 받아들였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스포츠 또한 여러 사실에 드러나듯 정치, 사회적으로 이용되며 돈과 권력에 의해 움직이기도 한다.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는 스포츠정신을 다시금 되새겨볼 시점이다.
정 상 종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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