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전철 때문에… 시외버스 직격탄

가평 주민 ‘교통대란’ 우려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인한 운송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유류가격 인상 등으로 가평지역 여객운수업체가 일부 노선을 폐지 또는 감차하면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가평군과 ㈜진흥고속에 따르면 지난 1969년 설립된 ㈜진흥고속은 시외직행버스 59대와 시내좌석버스 37대, 시내일반버스 21대 등 총 117대의 버스를 투입해 가평군과 강원도 춘천,서울 강남·동대문·구의동, 김포, 부천, 인천공항 등을 연결하는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12월 서울~춘천 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시외직행버스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 운송수지가 극도로 악화된 데 이어 최근 유가 상승까지 계속돼 적자 운행에 시달리고 있다.

손님 줄고 유가 상승 버스회사 경영난 악화

일부 노선 폐지·감차 공영화·재정지원 절실

지난해 진흥고속은 가평군의 재정지원금 45억1천만원과 운송수입 168억원을 합쳐 총 213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유류비와 인건비, 관리비 등에 245억3천만원을 지출해 32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때문에 유류비와 인건비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 운영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진흥고속 측은 계속되는 운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김포~춘천, 상봉동~화천 노선 등 시외버스 15개 노선을 폐지하고 6개 노선을 양도하는 한편 상임감사 및 전무직을 폐지하고 승무원과 정비사직원 등 총 86명을 감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진흥고속 관계자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후 회사가 인가 받은 노선 대부분에 전철이 운행돼 운송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정상적인 운행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의 현실화와 시내버스 노선 공영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평군 측은 “여객운송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키 위해 교통량 조사를 통해 정확한 운송수요를 파악하고 경기도와 가평군의회에 지속적인 예산확보를 건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평=고창수기자 chk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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