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절제

절제는 ‘정도에 넘지 않도록 알맞게 제한하여 적당히 조절하면서 이루어 간다’는 의미이다. 삶 속에서 절제의 미는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데 있어서 최고의 덕목 중에 하나이다. 몸과 마음을 절제의 중용으로서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기를 갖출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분명 성공적인 모습으로 비춰낼 수 있을 것이다.

절제의 취함이 부족할 때, 참고 삭혀야 할 부분에서 다툼을 낳고 과도한 섭취로 만병의 근원을 만들고 넘치는 사랑에 눈멀게 하여 집착에 빠뜨려 불행의 씨앗을 양산해 내니 그래서 절제는 바로 ‘선’ 이라고 말하고 싶다.

절제의 가르침은 으뜸가는 교육이며 추구해야 할 목표이다. 세계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는 초등학교 6학년인 큰 딸에게 주는 일주일 용돈이 고작 1달러였다고 한다. 사랑하는 딸에게 절제를 통해 돈의 소중함을 몸으로 터득하라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우리네 부모들은 어떠한가? 가짐이 부족하여 찌들려도, 허리가 휘어질 만큼 힘들어도, 자녀들의 바람을 원하는 것 이상으로 채워줘야 도리고 사랑이라 생각하니 안쓰러움을 넘어 슬픈 현실이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은 무한대이며 끝이 없다. 좋은 것은 더 많이 더 크게 갖고 싶고, 더 오래 누리고 싶은 유혹이 늘 수반되는 것이 인간속성이다. 절제의 중용으로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할 때 결국은 깊은 나락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안타까움이 있다. 정권말기 매번 반복되는 최고 통수권자 주변의 대형 비리 사건들이 그렇고 경기도의회의 후반기 원구성 파열음 또한 같은 맥락이다.

개인적인 나의 술자리는 다 마시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렇게 누가 이기나 겨뤄보자는 식으로 원수처럼 마셔대다 보면 몇 차례 술자리가 옮겨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어느 순간 언제 누구와 어떻게 마셨는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나의 실수로 인하여 좋은 자리가 망가져 함께 했던 분들에게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 아침이면 지근지근 아파오는 머리와 함께 허전하고 겸연쩍음은 마치 숨겨야 할 비밀이 들통나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이제 이놈의 술을 끊어버려야겠다” 허구한 날 떠들던 빈 약속을 반복해야만 되고, 이렇게 술에 조정되어 생활의 리듬을 잃고 후회스러워 하는 것 또한 절제의 미덕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혼까지 맑게 할 수 있는 ‘절제’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인식한다고 해서 그 뜻을 다 이룰 수는 없다. 항상 결심하고 다짐해도 번번이 무너지는 것이 우리 인간의 자화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절제하는 사람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은 다 절제의 미를 갖고 있다.

김 경 표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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