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면서 보궐선거로 당선된지 8개월의 초선 의원을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하는가 하면, 여성 비례대표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면서 의회위상 추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특정인의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위해 후보로 나선 일부 의원을 배제한 채 서로 빅딜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의회내에서의 당론 무시 등 파열음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7석, 새누리당 5석인 시흥시의회는 지난 1일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 의장에는 민주통합당 이귀훈 의원, 부의장에는 새누리당 김복연 의원, 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에는 민주당 김태경 의원,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조원희 의원,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에는 민주당 김영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그러나 선출과정에서 민주통합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의장선거에는 이귀훈 의원 7표(민주 5, 새누리 2), 장재철 의원 5표(민주 2, 새누리 3),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의 부의장 선거에서는 김복임 의원 7표(새누리 2, 민주 5), 김영군 의원 5표(새누리 3, 민주 2) 로 분석되면서 당을 떠난 의원들이 서로 빅딜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는 새누리당 함진규 국회의원이 친분이 있는 여성 비례대표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당내 의장단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채 “의원들간에 합의로 하라”고 방치한 배경에는 민주당 소속 이 의원을 의장으로 밀어주고, 그 댓가로 친분이 있는 김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되도록 하는 빅딜의 배후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의장 선출과정에서 탈락한 장 의원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당초 도시환경위원장으로 내정했던 B 의원 대신, 보궐선거로 8개월전 당선된 김 의원을 선출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오면서 각 당내 의원간 내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장희 의원은 “국회의원이 당내 의원간에 후보를 조율해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친분있는 특정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되도록 하기 위해 민주당과 빅딜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시 의회내에서 새누리당 의원간은 물론, 국회의원 선거구 갑을지역 공조나 당론은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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